워크숍이 끝나고 두 달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새로운 협업 툴을 들여온다. 애자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꿔 본다. AI 활용 교육까지 연다. 예산을 들여 외부 강사를 부르고, 전 직원이 하루 종일 워크숍에 앉아 있었다. 그날 회의실의 공기는 분명히 달랐다. 다들 고개를 끄덕였고, 몇몇은 "이제 진짜 바뀌겠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두 달 뒤. 사람들은 다시 예전에 쓰던 엑셀을 연다. 예전에 하던 방식으로 보고서를 쓴다. 예전처럼 회의를 한다. 새로 배운 것은 마치 잠깐 스쳐 간 유행처럼 조용히 증발했다. 누가 대놓고 "안 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아닌데, 조직은 슬그머니 원래 자리로 돌아가 있다.

워크숍 당일에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지만 두 달 뒤 조직은 슬그머니 예전 엑셀·보고서·회의로 돌아간다. 변화 관리 프로젝트의 실패율은 70%에 이르며, 이는 교육 부족이 아니라 거의 모든 조직이 겪는 구조적 현상이다.
두 달 뒤, 다시 예전으로 (실패율 70%)

이건 특정 회사가 무능해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변화 관리 프로젝트의 실패율은 여전히 70%에 이른다고 할 만큼, 거의 모든 조직이 겪는 구조적인 현상에 가깝다. 교육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그렇다면 진짜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

'몰라서 안 하는 것'과 '알아도 안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몰라서 안 하는 것은 교육이 푸는 문제지만, 조직이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은 알아도 안 하는 것이다. 페퍼와 서턴이 지행 격차(knowing-doing gap)라 부른 이 간극을 교육은 거의 건드리지 못한다.
몰라서 안 하나, 알아도 안 하나

교육은 기본적으로 "몰라서 못 하는 문제"를 푸는 도구다. 새로운 방법을 알려주고, 눈앞에서 시연하고, 직접 실습시킨다. 이게 잘 되면 구성원은 그 방법을 '할 줄 알게' 된다.

하지만 조직이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는 건 대부분 '할 줄 몰라서'가 아니다. 알아도 안 하는 것이다. 이 둘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경영학자 제프리 페퍼와 로버트 서턴은 아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 사이의 이 간극을 '지행 격차(knowing-doing gap)'라 불렀다. 그리고 교육은 후자를 거의 건드리지 못한다.

왜 알아도 안 할까. 새로운 방식은 거의 항상 초반에 더 느리고, 더 어렵고, 더 불편하기 때문이다. 익숙한 방식은 눈 감고도 할 수 있지만, 새 방식은 매번 머리를 써야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 새 방식으로 고생해서 얻은 이득이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성적인 구성원일수록 더 빠르게 원래 방식으로 후퇴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조직 변화 실패의 핵심이 드러난다. 사람들은 교육받은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평가받고 보상받는 대로 움직인다.

평가 기준이 그대로면, 사람은 결국 원래 방식으로 돌아간다

한 HR 분석의 표현을 빌리면, 평가 기준이 바뀌지 않는 한 구성원은 결국 원래의 방식으로 돌아간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회사가 "이제 AI를 적극 활용하라"고 교육했다고 치자. 그런데 여전히 야근 시간과 산출물의 '양'으로 사람을 평가한다면? 구성원 입장에서는 AI로 일하는 방식을 실험하다 실수하는 것보다, 검증된 예전 방식으로 안전하게 결과물을 찍어내는 게 합리적이다. "협업하고 공유하라"고 말하면서 인사고과는 개인 성과만으로 매긴다면? 지식을 공유할수록 자기 경쟁력만 깎이는 셈이 된다. 스티븐 커가 1975년 고전적 논문에서 '보상은 A에 하면서 B를 기대하는 어리석음'이라 이름 붙인 함정이 바로 이것이다.

즉 교육은 '입구'를 열어줬지만, 평가와 보상이라는 '중력'이 사람들을 계속 원래 자리로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교육 한 번의 힘은 일회성이다. 반면 평가 기준은 매일·매달·매년 반복해서 작동하는 상시적인 힘이다. 이 둘이 서로 반대 방향을 가리키면, 장기적으로는 언제나 평가 기준이 이긴다.

교육의 힘은 일회성이지만, 평가·보상은 매일·매달·매년 반복되는 상시적 중력이다. 두 힘이 반대 방향을 가리키면 장기적으로는 언제나 평가 기준이 이겨 사람들을 원래 방식으로 끌어당긴다.
일회성 교육 vs 상시적 평가·보상

리더가 흔히 하는 오해가 여기 있다. "교육까지 시켜줬는데 왜 안 바뀌지?"라는 질문 자체가, 변화를 '구성원의 의지 문제'로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구성원은 조직이 설계한 인센티브 구조에 지극히 합리적으로 반응하고 있을 뿐이다.

교육이 놓치는 세 가지 '진짜 지렛대'

예전 방식으로의 회귀를 막는 진짜 지렛대는 교육 바깥에 있다. 새 방식을 인정하는 평가와 보상, 매일의 회의에서 드러나는 관리자의 행동, 기본값(default)을 바꾸는 프로세스와 시스템 — 셋 다 개인의 마음가짐이 아니라 조직의 구조에 관한 것이다.
회귀를 막는 세 가지 구조 지렛대

예전 방식으로의 회귀를 막으려면, 교육 바깥에 있는 것들을 손봐야 한다.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평가와 보상. 새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이 실제로 더 인정받는가? 새로운 시도를 하다 겪는 초기의 비효율이 '실패'가 아니라 '과정'으로 대접받는가? 평가표에 새 방식을 반영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교육도 립서비스로 끝난다.

둘째, 관리자의 일상적 행동. 변화는 워크숍이 아니라 매일의 회의에서 결정된다. 팀장이 여전히 예전 양식의 보고서를 요구하고 예전 방식으로 질문한다면, 구성원은 정확히 그 신호를 읽는다. "말은 저렇게 하지만, 실제로 통하는 건 옛날 방식이구나." 중간관리자가 새 방식으로 일할 이유도, 여유도 갖지 못하면 변화는 딱 그 층에서 막힌다.

셋째, 업무 프로세스와 시스템. 새 방식을 쓰고 싶어도, 결재 시스템과 문서 양식과 성과 대시보드가 전부 예전 방식에 맞춰져 있다면 사람은 저항이 가장 적은 길로 흐른다. 리처드 세일러와 캐스 선스타인이 행동경제학에서 보여줬듯, 무엇을 기본값(default)으로 두느냐는 그 자체로 사람의 선택을 좌우하는 강력한 힘이다. 기본값(default)을 바꾸지 않으면, 의지만으로 오래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전부 '개인의 마음가짐'이 아니라 '조직의 구조'에 관한 것이라는 점이다. 교육은 사람의 머릿속을 바꾸려 한다. 하지만 회귀를 막는 건, 사람을 둘러싼 환경을 바꾸는 일이다.

그래서, 무엇을 먼저 점검해야 하나

다음 변화 프로젝트 전에 먼저 답할 세 질문 — 새 방식으로 일한 사람이 6개월 뒤 평가에서 더 좋은 결과를 받는가, 관리자는 새 방식으로 일할 시간과 명분을 얻었는가,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는 게 여전히 더 쉬운가.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할 수 없다면 교육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교육보다 먼저 답할 세 질문

다음 변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교육 커리큘럼을 짜기보다 먼저 이 질문에 답해 보자.

이 세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할 수 없다면, 교육은 아무리 잘해도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이 구조를 먼저 정비하면, 교육의 효과는 오래 지속된다. 사람들이 배운 것을 유지할 '이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조직 변화 실패의 원인을 구성원의 태도에서 찾는 습관을 멈추는 것 — 어쩌면 그것이 회귀를 막는 첫 번째 변화다. 사람은 교육받은 대로가 아니라, 조직이 진짜로 보상하는 대로 움직인다.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는 조직은 게으른 게 아니다. 정직하게 자기 인센티브를 따라가고 있을 뿐이다.

바꿔야 할 것은 사람의 의지가 아니라, 그 의지가 흘러갈 지형이다.

출처 · 참고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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